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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주도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명가, 기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도 사용하는 자동차를 선택할 시기에는 누구나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예산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그 외에도 브랜드, 용도, 크기 등 어떤 기준에 우선을 두고 선택할지에 대한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한 가지 더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기준이 추가되었는데, 바로 연료 또는 동력장치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연료라 하면 ‘가솔린이냐, 디젤이냐’는 고민이었지만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다. 그만큼 최근 자동차 시장의 판세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과 같은 내연기관차를 구매할지, 최근 트렌드에 맞게 전기차를 구매할지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은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이 더 좋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기차보다 시장이 더 넓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면 새로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친환경 자동차 = 광범위한 전기차 전기차와 친환경 자동차를 따로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는 대표적으로 HEV, PHEV, BEV, FCEV 4가지로 구분되며 결국은 광범위한 전기 자동차 라인업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전동화 전용 모델의 출시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기차로 부르지는 않지만, 광범위한 전기자동차로 볼 수 있고 소위 친환경 자동차로 구분한다면 이해가 좀 쉬울 수 있다. 지금의 전기차가 보편화되기에는 HEV와 PHEV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친환경 자동차의 첫 발은 HEV(Hybrid Electric Vehicle), 일명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자동차의 주행 상황이나 에너지의 필요에 따라 모터와 엔진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출발이나 저속주행 시 모터를 사용하고, 가속이나 고속주행 시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차량이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잔여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시 모터로 주행함으로 내연기관 사용을 최소화하여 연료의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과거 내연기관으로만 구성된 자동차 시장에 혁신적인 에너지 개선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문을 거침없이 두드렸다. 다음으로 공개된 기술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불리는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이다. PHEV는 HEV와 동일한 구동 방식이나 차량 배터리 용량을 높여 모터에 의한 주행 비중을 대폭 확대하여 내연기관의 이용을 최소화하는 등 HEV 대비 더욱 친환경적인 구조이다. 주행 중에 발생하는 회생 에너지만으로는 높아진 용량의 배터리를 충전하기에 부족하여 차체에 플러그를 꽂아 외부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선된 기술이다. 이렇게 HEV와 PHEV를 거쳐 지금의 전기차인 BEV(Battery Electric Vehicle) 시장이 형성하게 되었다. BEV의 최대 장점은 내연기관 사용 없이 모터만으로 차량을 구동하기에 오염물질 배출이 없음은 물론이고 엔진과 모터가 함께 부착된 HEV나 PHEV 차량보다 공간적인 면에서도 우수함을 보였다. 포르쉐와 같이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프렁크(전면 트렁크) 공간으로 트렁크에 추가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소모품의 교환 비용도 대폭 개선되어 연료비는 물론 부가적인 유지비도 함께 절약된다.   실효성의 결정판, 카니발 HEV 카니발은 1998년 출시 후 양문 슬라이딩 도어 적용으로 승용차 감성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지금까지도 다양한 편의성과 공간성으로 미니밴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4세대 부분 변경 모델은 편의성과 공간성을 넘어 에너지 실효성을 반영한 HEV 라인을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차량 인도까지 1년이라는 새로운 기록이 생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다.   기아의 고유 디자인을 살려 패밀리룩을 명확하게 표현하였음에도 세대를 거듭할수록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은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면부 대형 그릴은 고급스러운 패턴의 조각형 디자인으로 마무리하여 디자인 완성도에 고급스러움을 더하였다. 최근 기아차에 적용되는 패밀리룩이 전혀 어색함 없이 자리잡았다. 대시보드는 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며,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주행 시야는 SUV보다 더욱 넓게 느껴진다. 시트는 2열 선택에 따라 기본 3인 시트가 적용 된 8인승과 릴랙스 모드로 조정 가능한 VIP 라운지 시트패키지를 선택하면 7인승으로 변경 가능하다.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한 각 열의 시트 포지션만 잘 활용한다면 성인 8명에게도 매우 쾌적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니발 HEV에 적용된 1.6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242마력 최대 토크 271lb.-ft의 힘을 발휘한다. 또한 과속 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 구동 모터의 토크를 조정하여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E-라이드’, 조향 시 차체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E-핸들링 어시스트(E-Evasive Handling Assist)’를 탑재하여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EPA 추정 복합연비는 33MPG로 기존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 21MPG와 비교한다면 놀랄만한 수치다. 대한민국 아빠차, 믿고 타는 미니밴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스테디셀러 차량에 연비 효율성까지 더해져 시장 반응이 매우 기대된다.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쏘렌토 PHEV 최근 미국 시장에 선보인 신형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전면에 날카롭게 자리 잡은 주간 주행등과 대형 그릴이 쏘렌토의 대담한 성격을 거침없이 드러내어 보는 이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인상적이며,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의 전면과 후면에 적용한 스타맵 조명은 미래 지향적인 느낌도 더해졌다. 차 문을 열면 12.3인치 듀얼 스크린과 함께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은 디지털 계기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터치스크린 컨트롤과 통풍구 등 수평 배열에 맞춘 실내디자인이 적용되어 더욱 넓은 개방감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전 방향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시스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주행 편의 기능을 비롯하여 차세대 운영체제인 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ccNC)부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스템(OTA)이 적용되어 더욱 편리하다. 특히, 신형 쏘렌토 PHEV 모델에는 터보차저가 장착된 4기통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GDI)과 전기모터를 함께 탑재하여 총 261마력, 최대 토크258lb.-ft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2.5 터보 엔진과 비슷한 성능으로 전기모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중형 SUV에 탑재도 어려운 1.6리터 엔진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전기모터와 함께 탑재된 14kWh 배터리의 도움으로 전기 주행거리가 30마일에 다다른다. 평일 가까운 거리의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고, 주말 장거리 여행에는 배터리 충전을 걱정하지 않고 도심을 벗어나 미국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물론 PHEV 라인과 함께 선보인 HEV 라인도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쏘렌토의 고급사양이 대거 적용된 EX모델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38,690의 가격으로 기본 가솔린 EX모델과 비교했을 때 $600 차이로 거의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초기 투자금을 생각한다면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PHEV모델 대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엔진 포트폴리오로 가족을 위한 중형 SUV로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친환경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자동차 시장 전기 자동차

2024-10-31

8%만 2만불대…새차 구매 여건 최악

3만 달러로 살 수 있는 새차는 고작 8% 밖에 안돼 소비자들의 구입 여건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검색 플랫폼 코파일럿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새차 중 ‘업체권장소매가격(MSRP)’이 3만 달러보다 낮은 자동차는 8%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38%와 비교하면 무려 30%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팻 라이언 코파일럿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새차를 구매하기에 역대 최악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SUV 선호 경향 ▶첨단 디지털 기기 장착 ▶비싼 옵션 ▶완성차 업체의 저가 모델 축소 등을 새차 가격 급등 요인으로 꼽았다.   즉, 팬데믹 동안 소비자들이 야외 레저 활동을 늘리면서 구매 성향이 세단에서 가격이 더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터치스크린, 360도 카메라, 각종 센서 등 비싼 부품이 장착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베이스 모델의 공급을 대폭 줄이고 대신 비싼 옵션이 포함된 모델과 상위 고급 모델을 주력으로 시장에 공급한 것도 새차 가격 인상을 야기했다. 더욱이 저가 모델 공급을 대폭 줄인 것도 새차 가격의 원인 중 하나다.   자동차 비교업체 에드먼즈의 아이번 드루리 이사는 “디자인을 바꿔 새차를 출시할 때마다 차 크기를 소폭 늘리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동차 값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먼즈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신차 평균 매매 가격은 4만7900달러로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 5월의 3만7000달러 대비 29.5% 비쌌다. 1년 전인 2022년 5월과 비교했을 때도 4만6600달러보다 2.8% 올랐다.   새차 가격의 상승세는 중저가 모델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새차 가격이 7만 달러보다 비싼 차량의 비율은 10%나 됐다. 5년 전의 3%와 비교하면 7%포인트나 급증했다.   반대로 저가형 모델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판매된 신차 중 가격이 2만 달러보다 낮은 차의 비중은 0.3%였다. 2018년 2만 달러 미만 차량이 전체 판매 차량의 8%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MSRP가 2만 달러 미만인 모델은 기아 리오, 닛산 버사, 미쓰비시 미라지 등 단 3개 모델이었다. 다만 해당 차들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각각 두 자릿수 비율로 올랐다.     기아 리오의 2019년형 가격은 1만5390달러에서 2023년형 1만7875달러로 16.2%, 닛산 버사는 1만2360달러에서 1만6925달러로 36.9%, 미쓰비시 미라지는 1만3795달러에서 1만7340달러로 25.7%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차 대신 주행거리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선택하고, 평균 차량 수명이 우수한 모델을 구매하면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신차 역대 역대 최악 자동차 모델 자동차 시장

2023-07-05

[기고] 자동차 서비스의 희소가치

영화 트로이의 한 장면에서 주인공 아킬레스(브래드 피트)는 “신들은 죽을 수 있는 인간을 부러워한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에 모든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한다. 우리 삶이 희소하기에 더욱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번역과 짧은 지식으로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가치가 있는 자원은 희소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뉴욕에 계속 사시는 분들보다 잠시 여행하러 오신 분들이 뉴욕 시내 주요 관광지를 더 많이 보고 잘 알게 되곤 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이라는 흥미 있는 장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희소하기에 더 큰 노력을 들여 여기저기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각종 브랜드의 수많은 회사가 경쟁하는 시장이다. 이런 시장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사례를 직접 경험하게 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뉴욕에서 살면서 우연히 3개의 다른 회사 자동차를 직접 경험하게 된 결과다.   처음 뉴욕에 도착해서는 A사 차를 샀다. 마트에 갈 때도 차가 필요한 이곳에서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겠다 싶어 중고이긴 하지만 제조사에서 보증(Certified Pre Owned)해 주는 양질의 차로 골랐다. 한 1년 정도 지나서 우연히 차 바닥을 봤더니 뭔가가 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비스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트랜스미션 쪽에 문제가 있다며 차를 놓고 가란다. 2주일이 지나서 언제 수리가 완료되냐고 물어봤더니 트랜스미션을 다 들어내야 한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단다. 한 2주일이 또 지나서 연락이 오더니 무료 렌터카를 그제야 제공해 주겠다고 한다. 한 4주간 차 없이 지내며 1시간씩 버스를 기다리고 걸어서 배낭을 짊어지고 생필품을 사 오곤 했으나 미국은 원래 그러려니 했다.   사무실 차는 B사 차였다. 담당 직무 변경으로 차량 관리도 맡게 되었는데 정비를 할 때가 되었다. 예약하고 갔더니 엔진오일 정비 같은 간단한 정비이지만 일단 무료 렌터카를 주고 몰고 가라고 했다. 몇 번을 정비하러 갔으나 무료 렌터카의 차종만 달라졌을 뿐 나를 그냥 보내지는 않았다. 한 번은 급하게 정비할 일이 있어 담당자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 내일 당장 갈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경미한 사고가 난 렌터카가 있는데 운행에는 지장이 없으니 이 차라도 괜찮으면 와도 된다고 했다. 정비 예약하려면 한 1주일은 항상 기다려야 하는 A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사무실 차를 바꿀 때가 되어 B사와 C사 차를 같이 알아보게 되었다. 여러 개의 견적을 뽑아야 했기에 같은 회사에서도 다른 딜러를 둘러봐야 했다. 일단 C사 차의 경우는 딜러와 예약 자체가 힘들었다. 한 딜러는 예약이 아예 안 되어 무작정 찾아가서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복수 견적이 필요하기에 견적을 뽑아서 사본을 달라고 요청해도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만 인쇄해 준다는 식의 답변을 받곤 해서 명함 뒷면에 불러주는 견적 내용을 적어야 하는 때도 있었다.   B사 딜러를 둘러 볼 때는 이와 달랐다. 딜러와 예약하기도 쉬웠고 한번은 기존 차를 몰고 딜러 가게에 도착했더니 정문 근무자가 차량 문을 열어주며 일면식 없는 내 이름을 불러주기도 했다. 견적 내용을 인쇄해 달라는 요청도 두말없이 다 뽑아 줬다.   모든 자동차 회사의 서비스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B사의 서비스는 자동차 판매 및 정비라는 시장에서 높은 희소가치를 갖고 있었다. 양질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약간 높은 비용 지출을 아깝지 않게 했다.   경기가 안 좋더라도 가치 있고 희소한 자원에 대한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스스로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현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과장기고 희소가치 자동차 자동차 시장 회사 자동차 자동차 회사

2022-09-28

[한국은행 칼럼] 자동차 서비스의 희소가치

영화 트로이의 한 장면에서 주인공 아킬레스(브래드 피트)는 “신들은 죽을 수 있는 인간을 부러워한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에 모든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한다. 우리 삶이 희소하기에 더욱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번역과 짧은 지식으로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가치가 있는 자원은 희소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뉴욕에 계속 사시는 분들보다 잠시 여행하러 오신 분들이 뉴욕 시내 주요 관광지를 더 많이 보고 잘 알게 되곤 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이라는 흥미 있는 장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희소하기에 더 큰 노력을 들여 여기저기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각종 브랜드의 수많은 회사가 경쟁하는 시장이다. 이런 시장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사례를 직접 경험하게 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뉴욕에서 살면서 우연히 3개의 다른 회사 자동차를 직접 경험하게 된 결과다.   처음 뉴욕에 도착해서는 A사 차를 샀다. 마트에 갈 때도 차가 필요한 이곳에서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겠다 싶어 중고이긴 하지만 제조사에서 보증(Certified Pre Owned)해 주는 양질의 차로 골랐다. 한 1년 정도 지나서 우연히 차 바닥을 봤더니 뭔가가 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비스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트랜스미션 쪽에 문제가 있다며 차를 놓고 가란다. 2주일이 지나서 언제 수리가 완료 되냐고 물어봤더니 트랜스미션을 다 들어내야 한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단다. 한 2주일이 또 지나서 연락이 오더니 무료 렌터카를 그제야 제공해 주겠다고 한다. 한 4주간 차 없이 지내며 1시간씩 버스를 기다리고 걸어서 배낭을 짊어지고 생필품을 사 오곤 했으나 미국은 원래 그러려니 했다.   사무실 차는 B사 차였다. 담당 직무 변경으로 차량 관리도 맡게 되었는데 정비를 할 때가 되었다. 예약하고 갔더니 엔진오일 정비 같은 간단한 정비이지만 일단 무료 렌터카를 주고 몰고 가라고 했다. 몇 번을 정비하러 갔으나 무료 렌터카의 차종만 달라졌을 뿐 나를 걸려 보내지는 않았다. 한 번은 급하게 정비할 일이 있어 담당자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 내일 당장 갈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경미한 사고가 난 렌터카가 있는데 운행에는 지장이 없으니 이 차라도 괜찮으면 와도 된다고 했다. 정비 예약하려면 한 1주일은 항상 기다려야 하는 A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사무실 차를 바꿀 때가 되어 B사와 C사 차를 같이 알아보게 되었다. 여러 개의 견적을 뽑아야 했기에 같은 회사에서도 다른 딜러 가게를 둘러봐야 했다. 일단 C사 차의 경우는 딜러와 예약 자체가 힘들었다. 한 딜러 가게는 예약이 아예 안 되어 무작정 찾아가서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복수 견적이 필요하기에 견적을 뽑아서 사본을 달라고 요청해도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만 인쇄해 준다는 식의 답변을 받곤 해서 명함 뒷면에 불러주는 견적 내용을 적어야 하는 때도 있었다.   B사 딜러 가게를 둘러 볼 때는 이와 달랐다. 딜러와 예약하기도 쉬웠고 한번은 기존 차를 몰고 딜러 가게에 도착했더니 정문 근무자가 차량 문을 열어주며 일면식 없는 내 이름을 불러주기도 했다. 견적 내용을 인쇄해 달라는 요청도 두말없이 다 뽑아 줬다.   모든 자동차 회사의 서비스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B사의 서비스는 자동차 판매 및 정비라는 시장에서 높은 희소가치를 갖고 있었다. 양질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약간 높은 비용 지출을 아깝지 않게 했다.   경기가 안 좋더라도 가치 있고 희소한 자원에 대한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스스로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현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희소가치 자동차 자동차 시장 회사 자동차 자동차 회사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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